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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기초 5회차: 17~18세기 미학 – 감각, 취향, 숭고
17~18세기의 미학은 감각 경험과 인식, 예술 비평, 그리고 감정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시기는 계몽주의와 함께 미적 판단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였다. 데이비드 흄(David Hume)의 취향론과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의 숭고(The Sublime) 개념은 당시 미학 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적 감각과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감각과 지각: 근대 초기 경험론적 미학
17~18세기 미학은 감각 경험과 지각(perception)이 미적 판단의 기초가 된다는 경험론적 전통을 따랐다. 존 로크(John Locke),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 등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모든 지식이 감각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이는 미적 경험과 감상의 과정에도 적용되었다.
특히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감각이 미적 판단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미적 취향이 단순한 개인적 선호를 넘어 일정한 기준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Of the Standard of Taste”는 미적 판단의 보편성과 개인적 경험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저술로 평가받는다.
데이비드 흄의 취향론(Taste)
흄은 미적 경험이 주관적인 요소를 포함하지만, 훈련된 감각과 교육된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기준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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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교육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 개인의 미적 판단은 단순한 선천적 기호(preference)가 아니라 학습과 사회적 경험에 의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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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미적 기준은 존재할 수 있다.
- 완전히 객관적인 미의 기준은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감식력을 갖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관된 취향이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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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하는 예술 작품이 존재한다.
- 특정한 시대나 문화에 따라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뛰어난 작품은 세대를 넘어 미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에드먼드 버크의 숭고(The Sublime) 이론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는 『숭고와 아름다움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A Philosophical Enquiry into the Origin of Our Ideas of the Sublime and Beautiful)』에서 숭고(The Sublime)와 아름다움(Beauty)의 차이를 설명하며, 인간 감정과 미적 경험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숭고와 아름다움의 비교
개념 | 아름다움(Beauty) | 숭고(The Sublime) |
---|---|---|
정의 | 조화롭고 기분 좋은 미적 감각 | 압도적이고 두려움을 동반하는 감정 |
감정적 반응 | 평온함, 기쁨 | 경외감, 두려움, 고양된 감정 |
대표 요소 | 균형, 조화, 부드러운 선 | 웅장함, 무한함, 강렬한 대비 |
버크는 숭고한 경험이 우리의 감각을 극대화하고, 심리적·정서적 충격을 통해 인간이 보다 깊이 있는 미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17~18세기 미학의 영향
이 시기의 미학 이론은 단순한 미적 취향의 논의에서 벗어나 감정과 인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흄의 취향론은 현대 예술 비평과 심미적 판단 연구의 토대가 되었으며, 버크의 숭고 개념은 낭만주의(Romanticism)와 후기 현대 미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17~18세기의 미학은 미적 경험을 철학적, 심리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탐구하며, 현대 미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